바울은 두 종류의 근심과 그 각각의 결과들을 극명하게 대조시켜 설명하면서 앞절 내용과 연결하여 계속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은 자신(기)의 행위가 하나님의 판단에 합당한 것인가를 생각하여 자기의 잘못을 진정으로 뉘우치고 돌이키는 데까지 나아가는 근심(return)입니다. 이 근심을 죄에 대한 근심이요, 하나님의 은혜를 저버린 행위에 대한 근심이라고 하여 ‘신령한 근심’이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비해 ‘세상 근심’은 분노하고 원한을 품으며 자기를 정당화시키기 위해 애쓰는 근심입니다. 이 근심의 결과는 낙담하고 좌절에 빠져 자기 파괴적인 상황으로 발전시키고 맙니다.

인간의 최초의 범죄는 인간에게 어떠한 결과를 가져왔는가?(죄의 결과)

 (1) 인간에게 죽음이 찾아왔다(엡 2:1-5) (2) 먼저 영적인 죽음이 찾아왔다. (3) 다음에 육체적 죽음이 왔다. 그러나, 하나님은 죄인을 내버려두시지 아니하시고 구원의 손길을 펴셨는데, 그 구원의 방법은 언약으로 나타났습니다. 인류 구원을 위하여 이루신 하나님의 언약은 2. 구속 언약과 3. 은혜 언약입니다. 구속 언약이란 삼위일체의 대표자이신 성부와 구원받을 하나님의 백성(택자)의 대표자이신 성자 사이에 인간구원을 위하여 맺으신 언약입니다. 이 영원한 언약은 은혜 언약의 견고한 기초가 됩니다. 구속 언약은 은혜 언약을 가능하게 합니다. 구속 언약이 하나님께서 죄인 된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 영원 전에 성자와 세우신 구원 계획이라면 은혜 언약은 그것의 성취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은혜언약 안에서 하나님은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을 통한 구원을 약속하시며, 죄인은 믿음으로써 이 약속을 받아들이고 신앙과 순종의 삶을 살 것을 약속하는 언약입니다. 갈 2:16절에서 이 언약은 하나님의 은혜에서 구원이 시작되었으며, 하나님의 은혜를 힘입어 구원이 이루어지게 되고, 하나님의 은혜에 의해서 죄인들의 삶 속에 구원이 이루어집니다. 그러므로 이 언약은 죄인에게 있어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구원의 은혜입니다.

 오늘 읽은 본문에서 보면 구원은 회개로부터 시작됩니다. 회개는 범죄할 기회가 또 다시 온다 해도 그 죄를 다시 짓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회개란 죄의 근원적인 잘못을 살피고 깨닫는 것입니다. 회개의 참된 모습이 나타날 때에는 그 다음에 죄의 흔적을 지을 수 없어서 안타까워할 뿐입니다. 참된 회개는 우리가 죄를 하나님의 관점(선악과의 기준)에서 보기 시작했을 때 우리의 죄가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해드린 것을 깨닫는 순간 그때 비로소 일어납니다. 죄는 하나님과 떨어지게 할 뿐만 아니라 믿음의 형제들로부터 멀어지게 만듭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삶에 성령을 부어 주시기를 원합니다. 생활 가운데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소망과 능력을 주시기를 원하십니다. 우리는 결코 죄에 대해 하나님과 흥정하려고 하면 안 됩니다. 복음의 핵심을 파괴하고 우리 삶 속에서 복음의 능력이 사라집니다. 믿음을 고백한 그리스도인들이 죄에 대해 승리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하나님과 흥정하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삶 전체를 원하십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의 삶을 다스리신다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를 더욱 깊이 알아야 합니다. 승리하는 그리스도인의 삶이란 가파른 낭떠러지 끝에서 떨어지지 않고 손끝으로 붙들고 있는 것을 말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가능한 유혹의 낭떠러지 끝에서 멀리 떨어진 안전한 곳에서 살아합니다. 죄를 이기는 비결은 없습니다. 그러나 지은 죄를 회개하면 되는 성경적인 원리가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음 통해 이미 이루어 놓으신 죄에 대한 승리가 약속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승리를 받아들이고 그 안에 거할 때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능력이 우리 삶 가운데서 죄를 극복하게 하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최후 승리를 확신하면 됩니다. 빌 1:6절에 “너희 안에서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는 확신하노라.”

 사랑하는 한길교회 성도 여러분!

 우리 모두는 죄로 말미암아 죽을 수밖에 없었지만 하나님의 구속의 언약과 은혜의 언약으로,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당신)를 사랑하셨기 때문에 십자가 구원의 사랑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지금 이 사실을 인정하고 지금이라도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함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받아들이고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 회개로, 이 세상의 모든 죄를 이길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